[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이른바 '노푸'(No-poo) 트렌드가 오히려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SNS를 중심으로 샴푸 사용을 줄이거나 끊는 '헤어 트레이닝'(hair training) 방식이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피가 스스로 유분 균형을 맞추며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머리를 제대로 감지 않을 경우 피지와 각질, 노폐물이 쌓이면서 비듬과 두피 자극, 모발 성장 저해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심해진다"는 인식 역시 대표적인 오해다. 전문가들은 “샴푸를 활용해 노폐물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으면 두피 환경이 악화되면서 탈모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탈모가 진행 중인 경우 두피는 이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 호르몬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점차 가늘고 짧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피지와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염증과 미생물 불균형,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모낭 기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피지는 피부와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쌓일 경우 모낭 입구 주변에 DHT를 머물게 하거나 두피 미생물 환경을 교란시킬 수 있다.
모발·두피 질환을 다루는 국제 피부과 학술지 '스킨 어펜디지 디스오더'(Skin Appendage Disorders)에 따르면,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과증식 등 두피 미생물 불균형은 모낭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머리를 감지 않을 경우 가려움, 과도한 유분, 각질 증가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탈모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한 세정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샴푸에 포함된 황산염(sulfates)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성분은 주로 두피 표면과 모발 겉층에 작용할 뿐 모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2년간 매일 샤워하고 머리를 감았지만 샴푸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비듬이 눈처럼 떨어진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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