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실바, 무릎 부상에도 챔프전 3차전 36득점 폭발
이영택 감독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도록 대화해볼 것"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를 정상으로 이끈 이영택 감독이 부상 투혼에도 맹공을 펼친 에이스를 향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25-15 19-25 25-20 25-20)로 눌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진 긴 봄배구 여정에서 전승을 달성하며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에이스 실바의 힘이 컸다.
3년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하며 리그 최고의 외인으로 군림한 실바는 이날도 36득점(공격성공률 47.89%)을 폭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이 경기 내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투혼으로 만든 승리였다.
이날 경기 후 눈가가 촉촉해진 상태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영택 감독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자꾸 운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선수들 덕분에 꿈꿔왔던 자리에 올랐다. 꿈만 같다"며 감격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우승이었다.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리그 5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는 경기 후반 접전 끝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영택 감독 역시 "전혀 예상 못 했다. 일단 봄배구만 가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저희가 훈련 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 레이나가 부상으로 빠지고, 안혜진도 복귀 이후 들쑥날쑥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또 올해 정규리그가 너무 혼전이라서 저도 선수들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전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데는 에이스의 몫이 컸다. 이영택 감독도 "실바는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포스트시즌 가는 게 결정되고 주변에서도 다들 실바라는 에이스, 엄청난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해볼 만할 거라고 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실바가 해줬다"고 감탄했다.
이 감독은 "실바는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정말 대단하다. 오늘도 3세트에 무릎 통증이 또 올라와서 힘들어했는데, 그럼에도 빼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그걸 또 이겨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금 선수들 모두 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한 경기라도 졌다면 그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한 경기도 지지 않고 이겨냈다. 선수들이 해낸 결과"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2년 만에 팀을 하위권에서 정상으로 올려놓았지만 "지난 시즌엔 14연패 기록도 세우고, 겨우 꼴찌를 벗어난 형편없는 감독이었다"며 "저는 그대로인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 주장 유서연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해냈고, 권민지도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즌 내내 제 몫을 해줬다. (최)가은이도 5라운드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포스트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다들 많이 성장한 시즌"이라며 선수들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힘겨웠던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챔프전까지 하느라 선수들과 FA(프리에이전트)에 대해 일절 얘기를 안 했다. 붙잡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실바 선수와 대화를 해야한다. 은퇴하지 않는다면 계속 저희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부지런히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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