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산강마라톤 참가자들의 특별한 하루
5일 오전 전남 나주 영산강변에서 열린 제12회 나주영산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벚꽃이 만개한 강변을 달리며 깊어가는 봄을 만끽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등에 업고 달린 마라토너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내년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량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프코스 남자 4위를 기록한 프랑스인 아드리앙 스텔리(49)는 대한민국과 보다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며 뿌듯한 미소를 띄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5년차 대한민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지방 문화를 이해하고 특산물을 모으기 위해 지역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2년 경북 영덕에서 열린 마라톤을 계기로 틈틈이 지방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포디움 위에 오를 날을 꿈꾼다는 그는 "마라톤화를 신고 대한민국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며 "처음 온 나주는 날이 좋고 모든게 완벽했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1시간11분5초로 하프코스 남자 1위를 기록한 신승호(35)씨도 기분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날씨가 좋았던 덕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기존보다 가지고 있던 페이스를 느리게 잡고 달려왔던 것이 1위의 주요했던 이유가 아닌가"라고 스스로를 돌이켰다.
이어 "이날 세운 기록이 개인 최고기록은 아니지만 앞서 훈련해온 것으로 미뤄봐 예상했던 만큼의 기록이 나와 만족스럽다"며 "다음에도 꼭 참여해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부부 동반으로 대회에 참여한 오월순(52·여)씨도 10㎞를 완주한 뒤 가쁜 숨을 내쉬면서 남편을 붙들고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오씨는 26년차 결혼 생활 끝에 남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오씨는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뛰었다. 주로가 고저차가 없어 초심자들이 정말 뛰기 편하다고 생각한다"며 "주로도 편한데다 날도 좋고 봄꽃도 만개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 내년에도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동호회원, 개인 등 마라토너 6500여명이 참석해 하프코스, 10㎞, 5㎞ 각 분야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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