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소셜미디어(SNS) 이용 시간이 길수록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는 반면, 정치적 폭력에는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갤럽과 찰스 F. 케터링 재단의 '미국인의 민주주의 경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여름 미국 성인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하루 5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헤비유저' 가운데 민주주의를 가장 바람직한 정부 체제로 꼽은 응답자는 57%였다. 이는 SNS 이용 시간이 1시간 이하인 그룹의 응답률(73%)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 SNS 이용 시간이 길수록 타인이 자신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
헤비유저의 60% 이상은 시위나 기부, 공청회 참여가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 중 절반만이 이러한 시민 참여가 효과적이라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정치적 타협에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들(헤비유저)은 자신과 신념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를테면 정치적 목적의 폭력 행사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보편적 투표권 보장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케터링 재단의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 데렉 바커는 "소셜미디어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경향을 강화해 이러한 극단적인 신념을 강화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이번 조사 결과가 SNS 이용과 민주주의 불신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함께 전했다.
윌리엄앤메리대 제이미 세틀 교수는 "SNS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정치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거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SNS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자기 선택적'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메타 등 주요 SNS 운영사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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