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만 쓰면 정답이 뜬다"…中 시험장 뒤흔든 'AI 컨닝'

기사등록 2026/04/06 06:02:00 최종수정 2026/04/06 06:04:41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시험 부정행위가 중국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시험 부정행위가 중국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답을 훔쳐보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답을 받아보는 방식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시험 체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7일 IT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 보도에 따르면, 일부 대학생들은 스마트 안경을 AI 시스템과 연동해 시험 문제를 즉석에서 해석하고 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외형이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쉽다는 점도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가명 비비안)은 해당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지를 촬영해 안경과 연결된 AI에 전송한 뒤, 전달받은 답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낙제할 것 같을 때는 과목을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며 "주변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흔하게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관련 기기를 빌려주는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 안경 대여업자들은 최근 몇 달 사이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히며, 특히 영어와 수학 시험 대비를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효과를 보여주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홍콩과학기술대 연구진이 스마트 안경을 챗지피티와 연동해 시험을 진행한 결과, 착용자는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점수 역시 전체 응시자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술이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동시에, 공정성을 해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험 환경에서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보다 정교한 감시 및 탐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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