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이란 전쟁을 계기로 한국 방위산업이 국제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생산 능력,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확인된 실전 성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산 무기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방산업체들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기업 LIG넥스원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Ⅱ'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NYT는 "이번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요격 대상으로 삼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격추하며 성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무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했다.
또한 한국산 무기는 미국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 동시에 납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기존 대형 업체들은 생산 능력이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도입 가능한 한국산 무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연구센터 관계자는 "가격과 공급 속도 측면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으며, 한국이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한국 방산업의 기반이 형성된 배경도 짚었다.
1970년대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주한미군 철수 논의 속에서 당시 박정희 정부가 방위산업 육성에 나선 것이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대기업들이 동원되면서 방산과 민수 산업이 동시에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축적됐다.
신문은 이러한 구조 덕분에 한국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수직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이는 서방 업체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자동차 기업으로 알려진 현대가 장갑차를 생산하고, 삼성 역시 과거 군용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산업 간 경계가 유연하게 확장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NYT는 미국 방산업체들이 한국의 부상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시장 환경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 전문 매체 하우스 오브 사우디 기고문도 인용됐다. 해당 글은 "과거 일본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기 전까지 저평가됐던 것처럼, 한국 방산 역시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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