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팔고 갈아탈까?"…스페이스X, IPO 몸값 '2조 달러' 상향

기사등록 2026/04/03 11:23:41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1.2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목표 기업 가치를 2조 달러(약 2700조 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 세계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데뷔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자문단은 상장을 앞두고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2조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투자 유치 작업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중 투자 설명회를 열고 세부적인 가치 산정 근거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조 달러의 기업 가치는 불과 몇 달 만에 기존 평가액보다 6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를 인수 합병한 이후 몸값이 가파르게 뛰었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S&P 500 지수 내 6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인 테슬라는 물론 메타(구 페이스북)의 시가총액까지 넘어서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비밀리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 규모는 최대 750억 달러(약 10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인 290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확보된 대규모 자금은 머스크가 구상 중인 거대 프로젝트에 전량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달에 직접 제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로봇과 AI, 우주 데이터 센터용 칩을 생산하는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상장 주관사단으로 꾸리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 통신망인 스타링크를 앞세워 오는 2026년까지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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