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관세 적용
금속 함량 비율→제품 가격 기준으로 관세 부과
미국 수출 증가하는 'K변압기'에 타격 가능성
미국 현지 생산 시설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분주
철강·알루미늄 등을 포함한 제품 전반에 대한 관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의 알루미늄·철강·구리 수입 조정을 위한 조치 강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관세 부과 방식을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간 파생상품에는 금속 함량 비율만큼의 가치에 관세를 매겼지만, 앞으로는 함량과 관계없이 제품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한다.
이 같은 변화는 북미 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변압기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압기는 주요 원자재 중 금속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관세 기준이 바뀌면 실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40%에 달하고,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765kV(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해 온 만큼, 관세 변수는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 역시 미국에서 판매되는 변압기 대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 부과 방식 개편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세 회피를 위한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에 약 2만9000㎡ 규모의 제2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효성중공업도 테네시주 멤피스 생산기지 증설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철강 산업 수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파생상품 관세 확대에 따른 간접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관세 적용 대상과 코드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제품 가격으로 관세 부과 기준이 바뀌는 만큼 일부 제품군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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