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빠 찬스’ 논란 30년 지기 러트닉도 내치나…내각 ‘칼바람’ 예고

기사등록 2026/04/03 10:51:07 최종수정 2026/04/03 13:32:24
[에어포스원=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6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2.1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로리 차베스디리머 노동장관의 성과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내각 추가 개편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내각 핵심 인사들의 행보에 분노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매우 화가 난 상태이며 사람들을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조치는 팜 본디 법무장관과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장관이 물러난 데 이은 추가적인 내각 재편 움직임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른바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의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행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품어왔다. 또한 러트닉 장관이 설익은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해 다른 참모들이 이를 수습하게 만드는 등 업무 역량 측면에서도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 스타인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 점 역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리 차베스디리머 노동장관은 도덕성 논란이 결정타가 됐다. 차베스디리머 장관은 현재 노동부 감찰관실로부터 근무 중 음주 및 보안 요원과의 불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직원이 공식 행사를 장관의 개인적인 여행을 돕는 데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두 장관이 미국 노동자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두둔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교체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내각을 강도 높게 재편하려는 이유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이 의석을 늘릴 경우 차기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상원 인준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을 교체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경제 정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본디 법무장관의 빈자리에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거론됐으나, 현재는 토드 블랑슈가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되어 유력한 차기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안정보다는 ‘충성도’와 ‘성과’를 기준으로 칼을 빼 들면서 워싱턴 정가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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