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디 경질…美 차기 법무장관 유력 '리 젤딘' 누구

기사등록 2026/04/03 11:46:39

본디, 엡스타인 파일 논란·수사 부진에 경질

젤딘, 환경 규제 대폭 완화…에너지 생산 주력

트럼프 대표 충성파…탄핵 방어·선거 불복 동참

[워싱턴=AP/뉴시스] 리 젤딘 미국 행정부 환경보호청장. 2025.01.1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팸 본디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하면서 차기 법무장관 후보로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을 발표하기 하루 전 지난 1일에도 연방대법원 변론 방청과 대국민 연설 일정에 본디 장관 동행을 허락했다.

그러나 본디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디 장관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에 대해 "지금 검토를 위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정부가 명단을 확보하고도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또 본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적수로 지목된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기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본디 장관을 "위대한 애국자이자 충실한 친구"라고 평가하면서도 "곧 민간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교체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 대행으로 토드 블랜치 차관을 임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반출 사건과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수사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대표적인 측근 법률 인사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외신들은 유력한 차기 법무장관 후보로 젤딘 EPA 청장을 거론한다. 타임지에 따르면 46세인 젤딘은 올해 1월부터 EPA를 이끌며 대규모 환경 규제 완화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에너지 생산 확대를 명분으로 배출 규제와 환경 보호 정책을 완화하고,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근거로 여겨지던 제도 폐지까지 추진하는 등 강경한 정책 노선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 연구 조직 축소도 단행해 환경·보건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정치 경력도 두드러진다. 뉴욕 출신인 젤딘은 2004년 23세의 나이로 당시 뉴욕주 최연소 변호사가 된 이후, 연방 하원의원(2015~2023년)과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2022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육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2006년 이라크 파병 경험도 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고,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에도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젤딘의 지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블랜치 법무부 차관 등 다른 후보들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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