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상원대표, 트럼프 나토 탈퇴구상 반대…"동맹 필요해"

기사등록 2026/04/02 22:51:39

미치 매코널 전 원내대표도 탈퇴 반대 성명

상원 3분의 2 동의 필요…트럼프 우회 가능성

마크롱 "美 단독 벌인 전쟁서 지원 불평 못해"

[워싱턴=AP/뉴시스]존 튠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의사를 연일 내비치고 있으나,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도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나토 철퇴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튠 대표는 이어 "나토가 매우 중요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동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오늘날 세계에서는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의원도 전날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과 공동성명을 내고 "나토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이며, 70년 이상 미국 안보를 뒷받침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개시한 후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자, 비판을 이어오다가 최근 들어서는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종전 후 미국이 나토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 재고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백악관에서 진행된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도 나토 탈퇴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상원 공화당 지도부조차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의회 승인을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의회는 2023년 '대통령이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또는 의회의 입법 없이 나토 탈퇴를 단독 통보할 수 없다(1250A조)'는 내용을 담은 2024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의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나토 탈퇴가 가능하다고 주장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2024 NDAA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5월 '항공 자유화 조약'을 탈퇴할 때도 '2020회계연도 NDAA'이 규정한 의회 통보 규정을 무시한 바 있다.

한편 국빈방한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동맹에 참여했다면 그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 매일 아침마다 그 약속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약속에 따라)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도 한국과 프랑스, 일본 등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이 단독으로 수행하기로 선택한 군사작전에 대해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우리의 작전이 아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능한 빨리 평화가 회복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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