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명의로 몽골에 나무 심는다…'탄소중립 장례' 모델 나왔다

기사등록 2026/04/02 17:17:28
푸른아시아-푸른쿱-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기후친화적 장례‧추모 모델’구축 등을 위한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박보경 푸른쿱 이사장,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장례·추모 문화를 기후위기 대응과 연결하는 민간 협력 모델이 등장했다.

작은 장례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펼치는 NGO 푸른아시아, 기후·에코투어 전문 협동조합 푸른쿱은 1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무 유산(Tree Legacy)'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유가족이 고인의 이름으로 푸른아시아 몽골 조림지에 최소 3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추모 명패를 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몽골 정부의 '10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

세 기관은 이와 함께 국제표준(GHG 프로토콜)에 따라 장례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조림으로 상쇄하는 '탄소중립 장례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푸른쿱은 유족이 고인의 나무를 직접 찾아가는 추모 여행상품을 기획해 교육·봉사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 조상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탄생목'을 심었던 것처럼, 삶의 마무리 단계에서도 나무를 심어 고인을 기리자는 취지다. 영국의 기념 식수 문화, 스위스·독일의 수목장 전통도 같은 맥락이다.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는 "과도한 소비 중심의 장례 관습에서 벗어나 죽음을 생태적 삶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추모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는 "추모 나무 심기가 고인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방식이자 강력한 기후행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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