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 “AI는 제2의 PC 혁명…일자리 공포 가질 필요 없다”

기사등록 2026/04/02 15:58:26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AI 서밋' 기조연설 맡아

"AI로 일부 직업 사라지겠지만…개인이 해내는 일과 성과 늘어날 것"

"학교는 학생들 AI 활용 역량 함양…기업은 AI 전환" 제언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AI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에 일부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개개인이 하는 일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은 성과와 일을 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가 바뀔 것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AI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 AI 시대 일자리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을 예로 들며 "수천 명, 수만 명이 10~20년 걸려 만들었을 것"이라며 "건설 장비가 나오면서 나무를 굴리고 돌을 깎고 끌어올리던 일들은 다 없어졌지만, 우리는 지금 '그 직업이 없어졌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C의 등장도 같은 맥락으로 짚었다. 이 대표는 "PC가 나오기 전에는 PC 없이 다들 일을 했다. PC가 생겨서 이전에 하던 계산 같은 일들은 더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됐지만, 각각의 개인들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AI도 분명히 그렇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화 과정에서의 충격도 인정했다. 그는 "사회적인 변화가 있을 테니 분명히 어떤 일들은 없어지긴 할 것"이라면서도 "회사에서도 일부 포지션은 수요가 줄어들지만, 개개인들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내고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내고, 그에 따라 회사도 발전하는 변화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크리티컬 씽킹)'과 'AI 활용 능력'을 꼽으며 "학교에서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계속 함양시키는 쪽으로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 AI 전환, 데이터·거버넌스·보안이 핵심 과제"

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삼성SDS가 기업들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면서 체감한 현장의 과제를 공유했다. 그는 "어떤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굉장히 잘 활용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어떤 기업들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 간 격차의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데이터 정비다. 이 대표는 동일 제품이 시스템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등록돼 AI가 정확한 집계를 못하는 사례를 들며 "데이터를 AI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거버넌스다. 그는 "만 명 규모 기업에서 직원 한 명이 한 달에 에이전트 2개를 만들면 약 2만 개의 에이전트가 돌고 있게 된다"며 "이것들이 관리되지 않으면 2~3년 후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모르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셋째는 보안과 신뢰다. 이 대표는 "앞으로 사내 에이전트와 사외 에이전트가 서로 대화하는 AI 업무도 이루어질 것"이라며 "반대편에 있는 에이전트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보안 허점을 이용해 데이터를 빼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세 가지를 잘 하는 기업과 조직이 AI 활용에 성공하고 리더로 나설 수 있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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