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위치만 바꿔도 혈압 6.5mmHg 껑충…"잘못하면 고혈압 오진"

기사등록 2026/04/02 18:00:00 최종수정 2026/04/02 19:46:24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 연구

팔을 무릎에 두거나 지지대 없이 측정 시 실제보다 수치 높게 나타나

"잘못된 측정 습관이 고혈압 약 복용 부를 수도"

[김해=뉴시스] 김해 스마트경로당 혈압측정.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혈압을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수치가 크게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자세로 측정할 경우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 고혈압으로 오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혈압 측정 시 팔의 위치에 따라 수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팔을 책상 위에 올려 지지한 경우, 무릎 위에 올린 경우, 별도의 지지 없이 몸통 옆으로 늘어뜨린 경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는 18세부터 80세까지 성인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혈압 측정 전 방광을 비웠으며, 실제 병원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재현하기 위해 병원에 들어선 뒤 2분간 걷다가 의자에 앉아 5분간 안정을 취했다. 이후 각자의 팔 둘레에 맞는 상완형 혈압 커프(팔에 감아 압박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디지털 혈압계를 이용해 30초 간격으로 여러 차례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팔을 무릎 위에 올린 상태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3.9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4mmHg 높게 측정됐다. 팔을 지지하지 않고 몸통 옆으로 늘어뜨린 경우에는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 자세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6.5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4.4mmHg 더 높게 측정됐다. 팔 위치를 잘못 둔 것만으로도 고혈압으로 오진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올바른 혈압 측정법에 따르면,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테이블과 의자의 높이 차는 25~30㎝가 적절하다. 좌식 환경에서는 바닥과 테이블 간 높이 차가 20~3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혈압 커프의 중심은 심장 높이와 일치해야 하며, 측정하는 팔은 맨살이거나 얇은 옷을 착용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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