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수과원장 "수산자원 급감…과학적 관리해야"[인터뷰]

기사등록 2026/04/02 08:00:00

우리 바다 수온 상승,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빨라

"AI·빅데이터 활용해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연구 추진"

[부산=뉴시스]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권순욱 수과원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수산자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과학적인 자원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2월9일 취임한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달 31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산자원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바다의 수온 상승은 인간의 힘으로 당장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피해 양상과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바다의 수온 상승은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 상승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 기간이 85일간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기후에 따라 지난 15년(2011~2025년)간 발생한 양식 피해 중 고수온·저수온에 의한 폐사가 전체의 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분야 국가 연구 기관의 수장으로서, 올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융합기술로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추진해 국민과 어업인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권순욱 수과원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두 달가량 됐는데, 그동안 어떤 일에 역점을 두었나.

"그동안 부서별 주요 현안들을 챙기고 수산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펴봤다. 취임 직후에는 전남 여수 어류 양식 현장을 찾아 어업인들의 애로사항과 저수온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굴 수출 지정 해역 현장점검에 대비해 위생·실험실 관리 상황도 확인했다. 또 제주도를 방문해 어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참조기 양식 산업화를 위한 종자생산, 생산성 확대 및 상품성 향상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임무는 무엇인가.

"수산자원, 양식, 해양환경과 수산물 위생 안전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활용해 정책을 지원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업인의 소득 향상은 물론 수산물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는 AI 기반의 스마트 양식, 기후변화에 대응한 환경 및 자원 예측, 수산 생명 자원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 수산물의 고부가가치 블루테크 개발 등 미래 대응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수산업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수산자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수산자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과학적인 자원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자원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어업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겠다. 기후변화 대응 역량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신품종 개발과 기후 예측 기반 어업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재해 대응 기술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현장에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인력 구조와 산업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어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촌의 42%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스마트·현대화를 통해 수산업을 보다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AI 기반 스마트 양식, 디지털 어장 관리 등 미래형 수산업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

-수과원의 연구 중에서 국민에게 소개할 만한 특별한 성과가 있다면.

"기후변화 대응 품종인 참조기가 있다. 참조기는 예로부터 우리 식탁에서 친숙한 국민 생선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줄면서 수급이 어려워졌다. 이에 참조기 육상 양식 산업화 연구를 추진해 안정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체색과 성장 등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참조기 양식 기술을 민간 양식업계에 이전해 200g 이상의 최상급 참조기를 생산했고, 최근 유통 협력업체와 함께 양식 참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들은 어떤 게 있나.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어장 환경 변동과 어획량 감소 등 수산업의 생산성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바다의 수온 상승은 인간의 힘으로 당장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피해 양상과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어업 현장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해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예측 정보를 생산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 정보는 해수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에도 활용돼 해양수산 분야의 중장기적인 기후변화 적응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최근 상시로 발생하고 있는 고수온, 저수온 등 수산 재해 대응을 위해 어업 현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양식장 관리 요령 전파, 현장 지도·점검, 실시간 수온 정보와 단기 수온 예측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역점 사업을 소개해달라.

"해양수산 분야 기후 위기에 대응한 연구를 추진하겠다. 기후변화로 감소하는 수산자원의 평가·예측·관리 기술 고도화를 통한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수온 대응 바리류, 벤자리, 김 등 양식 품종의 발굴과 산업화를 추진하고, 고수온에 강한 육종 넙치와 전복 품종 개발에도 힘쓰겠다. 또 기후변화에 따라 어획량이 증가하는 아열대 수산물을 식량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특성을 분석하고 가공 기술도 개발하겠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융합기술을 통해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연구를 추진하겠다. 수산자원·해양환경·기후 정보 등 다양한 해양수산 데이터를 활용해 자원 변동을 분석·예측하고 정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 모델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 첨단기술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양식 기술개발로 양식업을 자동화·에너지 절감형 산업으로 전환해 나가겠다.

현장 중심 연구를 통해 수산업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 기술과 피해 저감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 유해 생물인 해파리의 대량 출현과 AI를 활용한 산소부족물덩어리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어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참굴과 멍게와 같은 양식 품종의 종자 관리 기술, 서해안 바지락 대량 양식 기술 개발, 김 수출 확대를 위한 고급 품종 개발과 위생·안전성 향상 연구 등에 매진하고자 한다.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바뀐 고부가 참다랑어 활용을 위해 안정적 가두리양식 기술을 개발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a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