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프로젝트는 가라"… 넥슨, 20살 '던파'에 사활 걸었다

기사등록 2026/04/01 11:17:52 최종수정 2026/04/01 13:16:24

3월 4주차 PC방 10위권 탈환…20년 캐시카우의 화려한 변신

쇠더룬드 회장 "값 매길 수 없는 핵심 경쟁력"… 비효율 줄이고 ‘던파’ 화력 결집

'던전앤파이터' IP 전면 확대 선언… 2027년까지 '던파' 왕국 건설한다

[서울=뉴시스] 넥슨 '던전앤파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가 국내 PC방 점유율 톱10에 진입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던전앤파이터 IP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넥슨의 IP 전략도 던전앤파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PC방 게임 점유율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3월 4주차 PC방 점유율 2.2%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주와 비교해 4계단 상승한 수치다.

점유율 상승에는 지난달 26일 적용된 신규 시즌 '천해천: 새로운 도약'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메인 스토리와 지역 던전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엔드 콘텐츠(최종 목표)를 즐기려는 복귀 이용자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파밍(자원 모으기) 반복 부담을 덜고 숙제형 콘텐츠를 일부 완화해 보상 구조를 단순화한 점도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넥슨, 캐시카우 '던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서울=뉴시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31일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된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방향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지난달 31일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7년까지 매출 7조원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답이 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줄이고 직접 연관성이 없는 인력 증원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20년 이상 서비스해 온 IP는 값을 길 수 없는 넥슨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전체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새롭게 수립한 이익 하한선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연내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던파 키우기'를, 2027년에는 던전앤파이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일정도 차례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왜 지금 '던파'인가?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IP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검증된 수익성과 글로벌 확장성이 자리한다.

던전앤파이터는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 캐시카우로, 신규 IP 대비 흥행 불확실성이 낮다. 최근 신작 게임들의 성과 편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미 팬덤과 매출 구조가 구축된 던파 IP를 활용하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던전앤파이터는 게임을 넘어 다양한 장르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넥슨은 기존 온라인 게임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엑스박스 360 전용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파이터 라이브: 헨돈마이어의 몰락' 등 콘솔·액션 RPG, 모바일 게임 등으로 IP 세계관을 확장해 왔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한 이용자 반등 역시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계기로 기존 이용자가 돌아오고, 게임 플레이 시 피로도가 낮도록 설계를 바꾸면서 신규 이용자도 유입되는 모양새다. 이는 장기 라이브 서비스 기반을 재정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콘솔·싱글 패키지 시장에서의 확장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지역 다변화는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