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자금 확보 목적…오픈AI 협력 리스크 우려도
빅테크 'AI 전환' 가속화에 인력 감축 확산…아마존·블록 등 합류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오전부터 미국과 인도 등 전 세계 사업부에서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이번 감원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베이스 부문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통보를 받은 일부 직원들은 이날 새벽 사측에서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며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임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라클 측은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사업적 요구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귀하의 직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내부 지표를 확인한 직원들은 감원 인원이 이미 수천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투자은행 TD 코웬의 분석가들은 오라클이 AI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대 3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오라클의 전 세계 고용 인원은 약 16만 2000명이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오픈AI와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오라클은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막대한 빚을 내는 전략을 두고 투자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라클 주가는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근 6개월간 약 50% 하락했으나, 이날은 AI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실적 전망에 힘입어 6% 상승 마감했다. 오라클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이번 회계연도 구조조정 비용을 기존보다 5억 달러 증액한다고 밝혀, 인력 감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행보가 AI 붐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마존이 6개월간 3만 명을 해고하고, 결제 서비스 기업 블록이 AI 자동화를 이유로 인력 절반을 줄이는 등 빅테크 업계에서는 AI 투자를 위한 '인적 구조조정'이 거세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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