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러 기름값에 백기 든 트럼프? '3주 내 종전' 시그널에 미국 사회 '술렁'

기사등록 2026/04/01 10:10:58 최종수정 2026/04/01 11:32:27

휘발유 가격 특정 기준선 넘을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 지수 급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4.0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약 1년 7개월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고통과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협회(AAA) 조사 결과 이날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4.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대를 돌파한 것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3달러 미만을 유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 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며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과거의 오일쇼크 당시보다 상황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은 2022년 6월 당시 5.56달러(현재 가치 기준), 2008년 6월 6.17달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득 대비 휘발유 지출 비중 역시 2008년 2.8%에서 지난해 1.5%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차량 연비 향상으로 실제 소비량도 과거보다 감소했다는 것이 통계적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의 체감 온도는 다르다. 최근 5주 동안 휘발유 가격은 1.05달러나 올랐는데,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직후인 2005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소비자가 단기간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운 데다, 휘발유는 매주 구매하는 필수재 특성상 가격표가 도로변에 크게 노출돼 있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 2026.03.29.
전문가들은 '4달러'가 주는 상징적 충격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학계는 휘발유 가격이 특정 기준선을 넘을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 지수가 급증하며, 이는 자동차 등 다른 품목의 소비 위축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월 구글 내 '휘발유' 검색량은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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