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17일, 3개 도시서 4회 공연
한국인 무용수 안재용도 내한
지난 2005년과 2019년 '신데렐라', 2007년 '라 벨르',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이다.
다음 달 13일 화성예술의전당 개관작으로 오르는데 이어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거쳐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백조의 호수(LAC)'는 차이콥스키의 고전 '백조의 호수'를 마이요만의 시선으로 재탄생시킨 수작이다. 프랑스 원어 'LAC(라크)'는 '호수'라는 뜻이다. 2011년 모나코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전형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거부하고 '호수'로 대변되는 사건의 본질을 파고든다. 그는 원작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가족 내의 갈등, 그리고 흑과 백으로 대변되는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치밀한 심리 드라마로 변주해 냈다.
모나코는 20세기 초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Les Ballets Russes)'가 거점으로 삼았던 현대 발레의 성지였다. 1929년 디아길레프 사망 후 1932년 발레단이 결성됐으나 복잡한 분열과 해산의 역사를 거쳤다. 1985년 카롤린 공주가 어머니(모나코 공비 그레이스 켈리)를 기리며 모나코의 무용 전통을 부활시키고자 왕립으로 창단했다, 이들은 고전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 무용의 파격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세계 무용계의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안무가의 독단적인 설계 대신 무용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케미스트리'를 선택한 마이요의 철학은, 이 작품을 박제된 고전이 아닌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로 숨 쉬게 한다.
마이요는 "무용수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안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그것을 허용한다"며 "당연히 안무는 살아있어야 하며, 결코 고정된 상태로 굳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번 초연을 위해 마이요는 각 분야 예술가들과 드림팀을 꾸렸다. 서사의 깊이를 더한 드라마투르기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장 루오가 맡았다. 무대는 프랑스 스트리트 아트의 대부로 불리는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가 담당했다. 그는 마이요의 '신데렐라', '라 벨르', '로미오와 줄리엣' 등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상징적인 작품들에서 무대 디자인을 맡아 강렬한 추상적 공간감을 선사해온 무대 예술의 거장이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러시아 예술의 심장부인 볼쇼이 극장에서 활약하는 이고르 드로노프가 맡는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현대음악 스튜디오(Studio for New Music)'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게오르그 솔티, 피에르 불레즈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을 사사했다.
한국 출신 무용수 안재용도 고국의 팬들을 만난다.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해 군무(코르 드 발레)로 시작한 안재용은 2019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이 외에도 이수연이 2024년 입단했으며 프랑스 보르도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한 신아현이 2025년 합류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공연 임박 시점까지 캐스팅을 공개하지 않는다. 4회 공연의 일별 상세 캐스팅은 추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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