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활절 휴전 제안"…러시아 "휴전 아닌 평화 촉구"

기사등록 2026/04/01 10:33:39 최종수정 2026/04/01 12:02:24

젤렌스키 "1일 미국과 휴전 논의…러 응답 기다릴 것"

러 "명확하게 공식화된 젤렌스키 휴전 계획 확인 못해"

러, 지난해 30시간 휴전 일방 선포…러·우, 휴전 위반 공방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65기계화여단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해 4월20일(현지 시간) 자포리자 최전선에서 부활절을 맞아 한 군목이 전차 위에 앉아 있는 병사들을 축복하고 있다. 2026.04.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부활절 연휴 기간 휴전을 제안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교회 부활절은 오는 12일이다.

우크린포름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어제 이 문제에 대해 말했고 오늘 다시 반복한다. 우리는 부활절 연휴를 위한 휴전을 제안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이 제안을 지지하기를 희망하며, 러시아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일 이 문제를 포함해 미국 팀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전쟁 종식) 합의를 체결할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것은 압박에 달려 있다. 미국이 단호함을 유지하고 러시아를 3자 회담으로 이끌어내고 평화를 위해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의 전쟁 범죄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부차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1일 자신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핵심 협상가들의 화상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상회의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부활절 연휴 동안 휴전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적대 행위의 전면 중단이나 더 제한적인 합의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휴전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활절 휴전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일시적인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읽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명 가운데 '부활절 휴전'과 관련해 명확하게 공식화된 계획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추진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내려야만 한다. 이 결정을 미루는 것은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부활절을 앞두고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30시간 휴전을 일방 선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30일로 연장하자고 맞제안했지만 러시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양국은 휴전 기간 동안 서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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