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란 대표팀이 예정대로 미국내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이란과 코스타리카의 친선 경기 전반전 휴식 시간에 "경기는 추첨에 따라 원래 열리기로 되어 있는 곳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라며 "이란은 매우 강력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쁘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는 인판티노 회장의 경기 참석은 사전에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 남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오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완장을 차고 학교 책가방을 들고 국가를 불렀다.
이란 축구협회는 지난 17일 대표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로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장소를 미국이 아닌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국제축구연맹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이란은 오는 6월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어 21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 후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메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이상, 우리는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FIFA와 협의해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FIFA는 당시 성명에서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 회원 협회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2026 월드컵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FIFA는 모든 참가팀이 지난해 12월6일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경쟁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같은 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이란전 경기를 개최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멕시코는 모든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FIFA가 어떤 결정을 할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면서도 "그들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그들이 그곳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