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서 야생 늑대가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1998년 독일 내에 늑대가 다시 출현한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 사람을 공격한 사례다.
31일(현지시각)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저녁 함부르크 시내 중심가인 알토나역 인근 쇼핑 구역에서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여성의 얼굴을 물었다. 당시 이 여성은 쇼핑가로 들어온 늑대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다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건 직후 달아난 늑대는 같은 날 밤 도심 빈넨알스터 호수에서 목격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늑대를 구조 겸 포획했다. 현재는 시 외곽의 격리 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당국은 이번에 포획된 늑대가 지난 주말 함부르크 외곽에서 목격된 개체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영역을 찾던 어린 늑대가 길을 잃고 도심으로 잘못 들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낯선 도시 환경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껴 공격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연방자연보존청은 “늑대가 1998년 다시 서식하기 시작한 뒤 사람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 전역에서 늑대의 가축 습격이 빈번해지며 최근 유럽의회는 늑대의 보호 등급을 낮춘 바 있다. 이에 독일 의회도 지난주 가축을 공격하는 늑대를 보다 쉽게 사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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