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러너·AI마라토너 통해 조직 내 AI 전문가 양성
AI 가짜 의사·약사 등장하는 광고에 '엄격 대응'
식약처 통화연결음에 1342 채팅·문자 상담 안내
[서울=뉴시스]송종호 이소헌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공지능(AI) 역량을 갖춘 인력을 키우는 동시에, AI를 악용한 '가짜 전문가' 광고에는 강력 대응에 나선다. 여기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선물용 식품 안전관리까지 강화하며 국민 체감형 정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유경 식약처장 주재로 열린 '4월 중점 정책 점검회의'에서는 이 같은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회의는 식약처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정책 추진 과정까지 국민과 공유하는 '정책이음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날 우영택 기획조정관은 "4월부터 AI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겠다"며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AI 인력 양성 사업, 두 번째는 AI 업무 관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도입한 AI 업무 관리 플랫폼은 내부망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직원 약 3000명 중 2300여 명이 활용 중이며, 이달 중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인재 양성도 속도를 낸다. 우 기획조정관은 "AI 러너와 AI 마라토너 60명을 선발해 2일 발대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시작한 AI 러너는 AI 활용법을 익혀 업무 적용 사례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아 오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AI 마라토너는 심화 교육을 통해 조직 내 AI 확산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만들어 진다. 식약처는 이들에게 1년간 전문교육과 견학, 필요 시 구독료 지원까지 검토하며 '실전형 AI 전문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AI 확산과 함께 'AI 가짜 전문가' 차단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오 처장은 "AI 가짜 전문가가 등장하는 과대광고 등을 적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했다"며 "AI 가짜 전문가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AI로 만든 가짜 의사·약사를 내세운 허위·과장 광고를 금지하는 식품표시광고법, 약사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정보통신망에서 신속 차단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는 먹거리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김현정 식품소비안전국장은 "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는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어린이 기호식품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6일부터 전국 일제 위생 점검을 실시해 소비기한 경과, 온라인 불법 표시·광고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도 병행된다. 이날 식약처는 장애인의 의약품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 표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오 처장은 "제약업체 등에 점자 위치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면 좋을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보완을 주문했다. 이어 "정책에 직접 수혜자 분들을 모셔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 행정을 짚었다.
마약류 대응에서는 상담 접근성 확대가 핵심으로 언급됐다. 식약처는 24시간 마약류 전화상담 '1342'에 이어 최근 문자·채팅 상담을 도입했다. 문자·채팅 상담은 익명으로로 가능하고,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문자·채팅 상담은 시작한지 2주가 됐다"라며 "도입 초기 하루 3~4건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소강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처장은 "1342 전화는 한 달에 800건 정도 걸려온다"며 "식약처 전화 통화연결음에 문자·채팅 상담도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를 통해 AI는 내부 역량으로 키우고, 국민을 속이는 '가짜 AI'는 강력하게 차단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동시에 계절·수요 변화에 맞춘 식품 안전관리까지 촘촘히 가져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처장은 "이번 정책회의는 국민께 회의 상황을 공개하는 첫날"이라며 "정책의 배경과 체감 효과를 충분히 설명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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