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유가 재정압박 무료급식 6일→5일 감축…3조 6000억원 절감

기사등록 2026/03/31 13:25:08

어린이·임산부 등 6000만 명 무료급식, 연간 예산의 10분의 1

영양실조율이 높은 지역 학교의 토요 급식은 계속

예산의 5% 달하는 연료와 천연가스 보조금 축소 가능성도

[아체=AP/뉴시스]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3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네시아는 중동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재정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31일부터 무상 급식을 줄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연간 예산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는 이 프로그램은 약 6000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및 수유 여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지난 주말 내각 회의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급식 제공 일수를 주 6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다만 영양실조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학교가 문을 여는 토요일에는 급식이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 산하 국가영양청의 나닉 수다랴티 데양 부청장은 29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로 약 40조 루피아(약 3조 6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억 8400만 명 인구의 인도네시아가 영양실조 및 발육부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1월 시작됐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데니 프리아완 연구원은 ”대규모 예산 프로그램 변경 없이 무상 급식 축소만으로는 커지는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동 전쟁으로 전세계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료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원유 생산국이지만 순수입국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연료와 천연가스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 123억 달러는 올해 총예산의 약 5%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법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를 3% 이하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연료 보조금 산정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일 때를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는 공무원들의 주 1회 재택근무, 공무 출장 축소, 자전거, 전기차,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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