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중동 리스크'에 공급망 다변화
5월 정상회담 앞 '협상카드' 전략적 행보 분석
이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5월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유럽조사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행 유조선들이 4월 하루 약 6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선적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항로 향하고 있다.
미국산 LNG 3월 선적 물량도 약 3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인도될 경우 원유는 지난해 2월, LNG는 2024년 12월 이후 첫 수입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을 중동에서 사들이는데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우회 경로를 확보하고 석탄 기반 화학 플랜트를 풀가동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과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중국 해관총서(중국 세관)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전인 2024년 약 3251억 달러를 수입했는데, 이 중 미국산은 60억 달러(1.8%) 수준이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미국산 원유와 LNG 수입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항공기 등과 함께 원유 구매 확대를 요구해 왔으며, 이는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은 에너지 자급률이 80%에 달하지만 인공지능(AI)·전기차 확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제 공급 안정이 최우선인 상황이다.
이에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원유·LNG 구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대중 관세와 미중 긴장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케플러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공급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의 잠재적인 복귀는 외교적 입장보다 공급선 다변화를 우선하는 에너지 안보 정책 변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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