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3D 프린팅 도입…비효율적 소모전 끝낼 게임체인저 기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퍼세우스 디펜스' 등 다수의 스타트업과 대형 방산업체들이 저가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저렴한 미사일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에서 저가 드론의 위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정교한 미사일 공급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단돈 수만 달러인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막는 데 사용되면서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스타트업들은 기성 부품을 활용하고 자동화 제조 공정을 도입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퍼세우스 디펜스는 기존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의 축소판인 1만 달러(약 1500만 원) 수준의 마이크로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사이드와인더는 작년 터키 수출 당시 부품 등을 포함해 발당 수억 원을 호가한 바 있다.
에스토니아의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 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관성 항법 장치 등 상용 전자부품을 활용해 발당 수천만 원대의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쿠스티 살름 CEO는 "러시아가 하루에만 최대 400대의 드론을 보내는 상황에서 유럽 모든 국가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걸프 국가 등 세계 각국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역시 저가 미사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엘레인 맥커스커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국방부 예산 담당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군은 전쟁 초기 단 4일 동안 이란 드론 등을 격추하기 위해 약 57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 상당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록히드 마틴 등 대형 업체들도 저가 요격기 생산 가속화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가 미사일이 기존 고성능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대량으로 투입되는 드론 떼를 막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캠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티븐 바렛 CEO는 "3D 프린팅과 AI 기술을 통해 생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며 방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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