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대표단, 대만 국책방산연구시설 방문…"국방예산 주목"

기사등록 2026/03/31 11:40:33

무인기·첨단무기 협력 현장 점검…"국방예산 지연 우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 대표단이 30일 오후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중과원)을 참관하고 있다. 2026.03.3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 대표단이 라이칭더 총통과 회동하고,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중과원)을 방문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진 섀힌(민주·뉴햄프셔), 존 커티스(공화·유타),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재키 로젠(민주·네바다)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미 상원의원 대표단은 전날 오후 중과원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중과원에서 대만과 미국이 함께 개발 중인 첨단 무인기와 레이저 장치 등을 둘러봤다.

앞서 30일 오전 라이칭더 총통은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이들 대표단을 접견했다.

라이 총통은 접견 자리에서 "대만 국방특별예산안이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입법원 심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만 자체 방어 능력 제고와 미·대만 협력 강화를 통한 국가 안보 확보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최신 국가안보전략이 대만을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으로 규정한 점을 언급하며 "권위주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주적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미국 등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을 심화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 총통은 "대만이 자주적 방어 능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국방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고, 2030년까지 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법원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특별 국방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국방력을 신속히 증강하고 잠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계획"이라며 "관련 예산은 축소되거나 통과 절차가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섀힌 의원은 라이 총통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 의회의 장기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양국의 공동 과제이자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이 국방력과 사회적 회복력 강화 측면에서 이룬 진전과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커티스 의원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특별국방예산안 통과는 나와 워싱턴 동료들이 주목하는 사안"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에 투자하는 만큼 대만도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양측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미·대만 간 공식 교류를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의원은 대만 방문 이후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하와이에서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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