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독립 청원한 파리장서운동에 참여
4월 전쟁영웅에는 김현일 공군 대위·제임스 파워 칸 英 육군 중령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가보훈부는 한일강제병합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한 이명균(1968년 독립장), 장석영(1980년 독립장), 유진태(1993년 애국장) 선생을 ‘2026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강화회의를 계기로, 한국 유림들이 국제사회에 독립을 청원하고자 전개한 외교적 독립운동이다.
세 선생들은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할 장문의 독립청원서인 '파리장서'를 작성하고 전국 유림 대표 137명의 서명을 받아 국제사회에 발송했다. 장서에는 한일병합의 강제성과 부당성을 비판하고, 한국민족이 독립국으로서 존속할 정당한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운동은 단순한 청원에 그치지 않고, 국제여론을 활용하기 위한 외교독립운동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게 보훈부 측 설명이다.
또한 준비 과정에서 문서 작성, 서명자 모집, 전달 경로 확보 등 조직적인 활동이 이뤄졌으며 관련 인물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체포·투옥되는 고초를 겪었다.
이명균 선생은 경북 지역 유림으로, 광흥학교 설립 후원과 조선총독 암살 시도 등 적극적으로 항일운동을 펼쳤다. 장서운동에 참여한 이후에는 조선독립후원의용단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 독립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체포돼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장석영 선생은 파리장서 초안을 작성한 핵심 인물이다. 3·1운동 소식을 접한 뒤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을 제출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장서를 집필했다. 이후 체포돼 옥고를 치렀으며, 출옥 후에도 항일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유진태 선생은 조직과 연계를 담당한 실무적 핵심 인물이다. 평안도 지역 서명자를 규합하는 책임을 맡아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추진되던 장서운동을 연결해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외 독립운동가와도 연계해 문서 전달을 지원했으며 계몽운동을 펼치고 신간회에도 참여했다.
보훈부는 4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김현일 공군 대위와 제임스 파워 칸 영국 육군 중령을 선정했다.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한 김현일 대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김 대위는 1953년 4월 강릉 제10전투비행전대 강릉전진기지에 배속돼 전투 임무에 투입됐다.
첫 전투 출격 이후 동부전선 후방 차단 작전과 고성 351고지 근접항공지원 작전에 참여하는 등 유엔 공군과 함께 적군을 격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53년 6월 13일 김 대위(당시 중위)는 강원도 고성 감월리 상공으로 여섯 번째 전투 출격에 나섰으나 전투기가 적 대공포에 피격되면서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대위로 1계급 특진 및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제임스 파워 칸 중령은 1950년 11월 영국 제29여단 소속 글로스터 연대 제1대대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1951년 4월 중공군이 대규모 춘계 공세를 시작하자 영국 제29여단은 임진강 일대에서 방어전에 나섰다.
칸 중령이 지휘한 글로스터 대대는 수적 열세에도 사흘에 걸쳐 중공군의 파상 공세를 저지하며 유엔군이 서울 북방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영국 정부는 칸 중령의 공로를 인정해 1953년 10월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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