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넘은 유가, 2022년 이후 최고…"200달러 갈 수도"

기사등록 2026/03/31 09:52:16 최종수정 2026/03/31 10:24:24

트럼프 하르그섬 위협·후티 참전에 확전 우려

브렌트유, 3월에만 55% 급등

"전쟁 6월까지 이어지면 유가 200달러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3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19% 상승한 배럴당 112.7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6달러를 넘기도 했으며,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3.3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전쟁이 5주째에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마감한 가운데,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르그섬 점령 발언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장기화·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3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19% 상승한 배럴당 112.7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6달러를 넘기도 했으며,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도 3.25% 상승해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조속히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전력 인프라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담수시설 등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는 이달에만 50% 넘게 급등했다. 전쟁 전 배럴당 약 73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는 이달에만 약 55% 상승해 1989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WTI 역시 이달 53.5% 상승해 2020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짐 리드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분명한 신호가 여전히 없고, 여러 뉴스 헤드라인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추가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시장 영향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맥쿼리 그룹은 전쟁이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에 해당한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그때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때까지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40%로 제시됐다.

반대로 전쟁이 이달 말 종료될 경우(확률 60%), 유가는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내년에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맥쿼리는 "전쟁이 조기에 진정될 경우 경제적 비용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며, 글로벌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대비 소폭 둔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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