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동 전쟁, 인플레↑·성장↓…금리인상 압박"

기사등록 2026/03/31 09:50:05 최종수정 2026/03/31 10:20:24

"에너지·식량 상승 장기화, 상처 오래 남길 것"

[두바이=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 시간)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 2026.03.3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IMF는 중동 분쟁 여파는 모든 대륙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이 올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평화협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전쟁이 가계에 미칠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백악관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IMF는 "부채 수준이 높은 정부들은 위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미국과 같은 석유·가스 순수출국은 화석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보겠지만 휘발유·경유·식품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생활 수준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기업들도 비용 상승 압박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분쟁은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뒤 시장이 적응할 수 있지만, 장기 분쟁은 에너지를 고가로 유지하고 수입 의존 국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긴장이 지속되고 에너지가 비싼 상태로 유지되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운,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중간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것이 분쟁의 지속 기간, 확산 정도, 그리고 기반 시설과 공급망에 가해지는 피해 규모에 달려 있다"며 "역사적으로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높이고 성장률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 비료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이동한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위기가 지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식량 가격이 평균 15~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에서 한때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은 겨울 가스와 전력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정부가 취약 계층을 위한 보조금과 복지 지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IMF는 "유럽의 경우, 이번 충격은 2021~2022년 가스 위기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며 "특히 가스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와 영국이 위험이 노출됐고, 반면 원자력과 재생 에너지 비중이 큰 프랑스와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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