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마포구 싸움에 은평구 가담…재활용품 충돌
소송전 비화에 정치적 의도 의심까지…갈등 고조
서울시와 마포구는 2022년부터 시립 마포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둘러싸고 충돌을 일으켰다. 서울시가 하루 750t 규모 소각장을 대체할 1000t 규모 최신 소각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박강수 현 마포구청장과 주민협의체는 소각장을 2개 운영하겠다는 의도라고 의심하며 반대했다.
소송전으로 비화됐던 서울시와 마포구 간 충돌은 법원에 의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새 소각장을 추진하던 서울시가 적법 절차를 어겼다며 법원이 마포구 주민들의 손을 들어줘서다.
그러자 서울시는 새 소각장을 짓지 않고 기존 소각장을 현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 양측 간 갈등은 재점화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마포구와 은평구가 맞붙었다. 마포구는 소각장에 은평구 일반쓰레기를 들이지 않고 있고 은평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재활용품 처리 시설)에 마포구 재활용품을 반입하지 않고 있다.
이는 2019년 3월 맺은 업무 협약에 위배된다. 협약 당시 마포구와 은평구, 그리고 서대문구까지 서울 서북 지역 3개 자치구는 폐기물 처리를 위한 교차 처리를 약속했다. 마포구는 소각쓰레기(마포자원회수시설), 은평구는 재활용품(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서대문구는 음식물류 폐기물(난지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을 각각 맡아 교차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공식 가동되자 은평구도 마포구 재활용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은평구는 서대문구 재활용품은 처리하면서도 마포구 재활용품은 반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마포구는 민간 업체를 통해 재활용품을 처리해야 했다.
두 자치구 사이에 끼인 서대문구 역시 입장이 곤란하다. 서대문구는 협약에 따라 3개 자치구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지만 이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난지물재생센터 인근 부지에 위치한 음식물처리시설(서대문구 관리)이 주민 반대로 2019년 가동 중단됐고 신규 처리시설 건립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개 자치구는 민간 시설 등을 통해 각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3개 자치구 간 협약이 사실상 깨진 가운데 마포구와 은평구 간 갈등은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마포구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188억원을 투입했다며 지난 1월 은평구를 상대로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갈등이 앞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마포구를 향해 은평구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마포구가 지난 1월에 소송을 제기하고 3월 말에야 보도자료를 낸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게 은평구의 지적이다.
은평구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민주당 예비후보인 유동균 전 구청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전 구청장은 2019년 3개 자치구 간 협약을 맺은 당사자다. 박 구청장이 유 전 구청장을 '생활쓰레기 반입량을 늘리려 했던 인물'로 규정하며 주민 정서를 자극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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