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DDR5 소매가 꺾여…터보퀀트 쇼크 영향 미쳤나

기사등록 2026/04/01 11:12:45 최종수정 2026/04/01 13:04:24

소매용 DDR5 가격 고점 대비 20%↓

AI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 흐름은 지속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1b 32Gb 기반 256GB DDR5 RDIMM.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메모리 가격이 일부 소매 채널에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하락을 구조적 변화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DDR5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T 매체 Wccftech에 따르면 커세어(Corsair)의 32GB DDR5 메모리 키트는 아마존에서 약 379달러(약 57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최고가인 490달러(약 74만원)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DDR5 가격은 그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1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0~200달러 수준이던 제품이 최근 300달러 후반까지 오르는 등 급등 흐름을 보였다.

이번 가격 하락은 이 같은 상승세가 소매 시장에서 처음으로 둔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약세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구글(Google)의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꼽는다. 

터보퀀트는 대형언어모델(LLM) 추론 과정에서 병목으로 꼽히는 대화 기억 캐시(KV) 캐시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AI 인프라에서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심리에 반영되면서, 소매용 제품 가격이 먼저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구글 리서치가 AI(인공지능)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로 줄이는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27일 공개했다. AI 답변 생성 과정인 ‘추론(Inference)’ 단계에서 ‘KV 캐시’를 최대 6배 압축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번 가격 하락은 범용 DDR5 제품군에 국한된 제한적 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 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수급 변화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AI로 인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커세어의 할인 행사가 끝나면 가격이 곧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주력으로 공급하는 AI 서버용 메모리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PC 부문은 공급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이 추론 중심으로 고도화 되면서 메모리 수요는 HBM 뿐 아니라 범용D램·낸드로 확대돼 메모리 수요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터보퀀트가 AI 메모리 수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터보퀀트는 메모리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오히려 AI 서비스를 확산해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일 하드웨어에서 처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일 뿐, 전체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요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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