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부터 유람선까지 반복되는 운항사고…시민 "불안"

기사등록 2026/03/31 06:00:00

지난 28일 유람선, 지난해 11월엔 한강버스 멈춰서

시민들 "찝찝한 부분 있어…안전이 보장돼야 탈 듯"

전문가 "전면적 운행 중단 뒤 전체 재검토 선행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관계자들이 정박된 유람선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8일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 탑승했던 350여명의 탑승객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2026.03.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이태성 기자 = 한강을 운항하는 한강버스와 유람선이 잇따라 좌초하는 사고가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운항 중이던 유람선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강버스가 유사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뉴시스가 30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 한강버스 잠실선착장. 오전 11시께 뚝섬 방향으로 향하는 한강버스를 타기 위한 이용객은 5명 가량으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강버스는 지난 해 사고 이후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날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아내와 찾았다는 정모(64)씨는 "꽃도 피고 시간도 나서 타러 왔다"며 "사람들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불안함도 있지만 찝찝함이 크다"고 말했다. 아내 남모(63)씨도 "한 번도 안 타봤기 때문에 타보고 싶었다"며 "솔직히 좀 찝찝한 부분이 있다"고 거들었다.

정오께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한다는 김미자(54)씨도 "(버스 탑승이) 처음이라 설레는 게 많았다"면서도 "최근에 유람선이 멈췄다는 소식을 접하니까 불안함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오늘 바람 쐬러 나왔으니 한번 타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강버스 대신 선착장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러 왔다는 김모(37)씨는 "당분간은 (한강버스를) 안 탈 것 같다"며 "안전이 보장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도 있으니 더 조심하게 되고 불안하기도 하다"며 "1~2년 지나서도 괜찮다고 한다면 타볼 마음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온 이모(70)씨도 "한강 버스를 '왜 이렇게 성급하게 운행을 할까' '완벽하게 정비하고 난 다음에 운행하지' 이런 생각에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유람선을 이전에 타봤지만 가끔 배에서 사고 나면 그렇게 즐겨 타고 싶지는 않다"며 "솔직히 그냥 바라보는 게 좋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강 선박 사고를 둘러싸고 불안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카페글 작성자는 "지난해 사고 소식 이후로 한동안 부분적으로만 운항하던 한강버스가 다시 시작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는 또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번 바닥 걸림 사고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며 "부디 이번에는 아무런 사고 없이 한강의 새로운 명물이자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요즘 날씨 좋아지면서 한강 유람선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까 안전 문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도 했다.

최근 한강버스에 탑승해봤다는 박모(32)씨도 "주말에 한강에서 사고 났다고 해서 놀랐다"며 "다른 유람선이라고 해도 한강에서 배 사고 났다고 하니깐 걱정되긴 했다. 한번 타봤으니 만족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강버스 잠실선착장에 한강버스가 정박해있다.2026.03.30.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는 이 같은 한강 운항 사고에 대해 전면적으로 운행 중단한 뒤 전체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유람선도 한강버스도 수량이 풍부해야 안전하게 운영된다"며 "자주 사고가 있으니 일단 중지하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강버스는 다행히 전반적으로 재검토 들어가서 시행 중인 것 같지만 유람선은 민간에서 운영해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조그만 사고들이 대형 사고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받더라도 확실하게 안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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