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여파에 지갑 닫힌다는데…유통업체 경쟁으로 뜨거운 성수

기사등록 2026/03/31 06:00:00 최종수정 2026/03/31 06:18:24

소비심리지수, 계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지난해 팝업 3000여개…셋 중 하나는 성수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지난해 30개 팝업

[서울=뉴시스] CJ올리브영이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 론칭을 기념해 '올리브영N 성수' 1층 트렌드 파운틴에서 '뉴 웰니스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중동발 전쟁 여파로 국내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성수동은 여러 팝업 행사들로 여전히 뜨겁다.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수요가 성수동으로 몰리며 간판이 부지런히 바뀌는 모습이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물가상승률은 2.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돌파했고, 휘발유 가격은 2000원 돌파가 목전이다.

이처럼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지표뿐 아니라 향후 소비가 줄어들 것을 전망케하는 지표들이 다수 쏟아지고 있다.

부정적 숫자들 속에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진 107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계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내수 시장 침체는 유통업계의 오랜 화두인 만큼 관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신제품이나 트렌드 반응 체크를 위한 목적으로 열리던 팝업 행사들도 최근에는 외국인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들어맞는 장소는 관광 필수 코스로 꼽히는 성수동이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인 스위트스팟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팝업스토어 트렌드 총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총 3371개였다. 이는 2024년의 1713개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약 30% 가까운 팝업이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르면 성수동은 연일 간판을 바꿔 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과 관련해서도 소비 자체는 성수동에서 비교적 많이 이뤄졌다는 통계들도 있다. 당시 무신사의 경우 광화문에 인접한 명동보다 성수 매장 매출 증가세가 보다 가팔랐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무신사 스토어 성수 매장 전경 사진 (사진=무신사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 속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성수동에 팝업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이들을 겨냥하는 시도들은 여전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K-패션, K-뷰티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브랜드 팝업이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만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 론칭을 기념해 최근 성수에서 체험형 팝업 공간을 열고 고객들을 만났다. 토리든, 메디힐 등 화장품 브랜드도 최근 성수동에서 팝업을 진행했다.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운영 중인 뷰티 전용 팝업 공간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도 분주하다. 지난해에만 약 30개 브랜드의 팝업을 진행했고, 올해도 팝업을 진행하려는 브랜드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장소를 찾는 방문객 수는 월 평균 약 1만6000명에 달하는데, 외국인 관광객도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의 비싼 임대료 등을 고려할 때 자사 매장을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팝업을 통해 외국인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중소규모 브랜드들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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