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오스, G7 외무장관 회의서 칼라스-루비오 충돌 보도
국무부 "솔직한 의견 교환" 루비오 "감사 받는 자리였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 27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유화적인 트럼프 행정부 기조를 두고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액시오스에 따르면 대러 강경파인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루비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논의 도중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의 노력을 방해한다면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러시아에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는 루비오 장관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1년이 지났지만 러시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의 인내심은 언제 바닥날 것인가"라고 물었다.
루비오 장관은 짜증 섞인 말투로 되받아쳤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만약 당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라. 우리가 비켜주겠다(We will step aside)"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양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오직 우크라이나에만 무기와 정보, 기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루비오 장관과 칼라스 고위대표는 G7 외무장관 회의가 끝나기 전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별도 회담(pull-aside)'를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액시오스는 동맹국 외교장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두 사람의 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동맹국간 상호 불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솔직한 의견 교환이었다. 이것이 외교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G7 외무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감사를 전하는 자리"라며 "누구도 소리를 지르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 회담에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과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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