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보고서, 중동 수출 비중 46.6%로 의존도 높아 '리스크 심화'
해상 운임 상승이 최대 애로…물류비 지원 절실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수출 기업 10곳 중 6곳이 미국-이란 사태로 인한 경영상 타격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배포한 ‘미·이란 사태 관련 광주·전남 수출업체 애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 151개사 중 59.0%(89개사)가 미·이란 사태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기업들의 높은 중동 수출 비중으로 인해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중동 수출 비중은 46.6%로 미국(15.8%), 중국(14.5%) 등 주요 시장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곧장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품목별로는 제조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영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 중 제조업 비중은 61.8%에 달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외에도 의료(13.5%), 첨단·에너지 산업(10.1%) 등 지역 전략 산업 전반에서 피해 응답이 이어지며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고충은 ‘물류비’였다. 주요 애로 요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응답 기업의 25.4%가 ‘해상 운임 상승’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수출 물류 지연(20.0%)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13.7%) ▲바이어 주문 감소(11.7%)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해상 경로 차단과 운임 할증으로 이어지며, 지역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소재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과 바이어 주문 감소를, 전남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과 수출 물류 지연을 주요 애로로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해상 운임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이란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광주·전남 지역 수출 기업들이 정부와 유관기관에 가장 간절히 바라는 대책은 ‘물류비 직접 지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8.2%가 ‘물류비 지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복수응답). 이어 ▲선복 확보 및 항로 다변화(18.9%) ▲수출 금융 및 자금 지원(12.6%) 순으로 정책 수요가 높았다.
서비스·콘텐츠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물류비 지원’을 압도적인 1순위로 꼽았다.
물동량이 많거나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업종일수록 물류비 부담을 호소하는 비중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농수산물·식품(68%) ▲석유화학(65%) ▲기계·장비(55%)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안정화 및 수출 구조 다변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응답 기업의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선복 확보 지원 및 항로 다변화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금융 및 자금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업종별 수요가 다른 만큼, 우리 수출 기업들이 대외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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