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중동 전쟁 이후 1826포인트 폭등…한 달만에 37% 급등
선박 보험료 최대 10배로 껑충…수입물가 상승 영향 불가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수출 타격 가능성↑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해상운임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선박 보험료가 한 달 전 대비 최대 10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우리나라 수입과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해상운임비, 선박 보험료 급등은 당장 우리나라 수입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은 완재품 생산 비용을 높여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통상전문가들은 3월 수출입동향에서의 지표는 원유 수입 비중 감소 및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이 적게 반영돼 무역수지 흑자를 보일 수 있지만, 4월부터 중동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전쟁이 발생하기 전 지난 달 27일 1333.11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27일 기준으로 1826.77포인트를 기록했다. 약 37% 오른 것이다.
중동전쟁이 발생한 이후 많은 선박들이 우회 항로로 운항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항만 적체, 운항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선복 감소 현상(배는 있지만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이 SCFI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선박 보험료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보험료 상승률은 최소 200%부터 최대 10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위험 지역에 진입해 기존 계약이 갱신된 선박보험은 총 26건으로 A업체의 경우 보험료가 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계약 갱신을 통해 5억8000만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증가율은 1056%에 달하는 셈이다.
선박 보험료 인상은 운임비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국제유가 상승기에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과 맞물릴 경우 운임 상승폭이 평년대비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고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기업들로선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이 직면한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45.3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올랐고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전월대비 올랐는데 3월엔 더욱 커질 수 있다.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는 원재료를 가공해 완제품을 판매하는 중간재 무역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은 상품의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이에 따른 수출액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장 4월 수출 지표에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3월 수출의 경우 기업들의 재고물량 활용 등으로 중동전쟁 여파가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4월부터는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달 우리나라 수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유가·운임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물량과 마진이 동시에 압박 받는 구조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나프타 공급 차질을 비롯해 비료에 사용되는 무수암모니아, 반도체 웨이퍼 공정에 쓰이는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급 불안이 겹칠 경우 기업의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발생하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여파가 4월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상운임비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제조업에 영향을 주면서 가격 경쟁력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출액 감소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수출이 현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평가 절하로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지만 해상운임비가 크게 올라서 향후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3월 이후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석재 우석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상운임비가 오르면 수입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고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에 영향을 준다"며 "4월부터는 우리나라 수출에 반영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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