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규 1집 '비기스트 팬' 발매…데뷔 12년 만 첫 정규
"'나의 '비기스트 팬'은 나 자신"
5월부터 첫 솔로 아시아 투어
그 중심에서 아이린(배주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고전적 미학'이었다. 2014년 데뷔 이후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가 보여준 형상들은 흔히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정의되곤 했으나, 사실 그 이면에는 보컬과 퍼포먼스라는 실체적인 근육을 끊임없이 단련해온 치열한 분투가 있었다.
30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아이린의 첫 정규 앨범 '비기스트 팬(Biggest Fan)'은 그가 12년간 쌓아온 미학적 성취를 개인의 내밀한 서사로 치환해내는 과정이다. 타이틀곡 '비기스트 팬'이 보여주는 밝은 에너지의 팝 댄스는 겉보기에 화려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오히려 서늘할 만큼 정교한 '자기 응시'에 가깝다.
아이린은 이날 앨범 발매 전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앨범은 수록된 곡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그리고 '나의 '비기스트 팬은 나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스스로를 믿고 응원해 줄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느꼈고, 러비(팬덤명)들에게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내면이라는 심연을 건너는 법…'러브 캔 메이크 어 웨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고점은 수록곡 '러브 캔 메이크 어 웨이(Love Can Make A Way)'에서 발견된다. 이 곡은 아이린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일종의 '화해의 서사'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팬이 되기 위해 수많은 정성을 쏟지만, 정작 자신을 향한 시선에는 박한 경우가 많다. 아이린은 이 곡을 통해 지나온 시간 속의 자신을 단순히 '과거'라는 서랍 속에 가둬두지 않는다.
아이린은 "이 곡을 듣는 분들 역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나온 시간 속의 자신을 향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하는 태도는, 단순히 감상적인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결핍과 마주할 용기를 가졌을 때만 도달할 수 있는 단단한 평화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타자성을 걷어내고, 오직 자신만이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긍정을 통해 비로소 '나의 가장 큰 팬은 나'라는 앨범의 명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고전에서 자아로
레드벨벳-아이린&슬기 유닛과 첫 미니앨범 '라이크 어 플라워(Like A Flower)'를 거치며 아이린은 자신의 음악적 영토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이번 정규 1집은 그 영토 위에 세운 견고한 성이자, 그 성문을 열고 나오는 선언과도 같다. 수록곡 '돈트 워너 겟 업(Don't Wanna Get Up)'이나 '밀리언 마일스 어웨이(Million Miles Away)' 같은 팝 곡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결은 아이린의 보컬이 지닌 섬세한 질감을 증명한다.
아이린은 "러비들과 자주 만나면서 즐겁게 활동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고,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러비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을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첫 솔로 콘서트 투어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각 지역의 러비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러비도, 저도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 박제된 아름다움을 넘어, 자신의 시간을 묵묵히 긍정하며 나아가는 이의 뒷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클래식이 된다. 아이린의 '비기스트 팬(Biggest Fan)'은 결국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사랑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2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 고전적 미녀는 이제 가장 현대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이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유튜브 아이린 및 틱톡 레드벨벳 채널을 통해 정규 1집 발매 기념 스페셜 라이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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