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탄소섬유 이용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시험 참관
"이란 정세 불안정 속 美의 한반도 개입할 틈 안 준다는 강력한 거부 전략"
"다탄두화 통한 MD망 교란, 전지구권 타격 능력 ICBM 보유 의지 확인"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
통신은 "새로 갱신된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라면서 "해당 시험은 전략적타격수단들의 부단한 갱신을 중요목표로 제시한 새로운 5개년기간의 국방발전계획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공화국 창건일을 앞두고 지난해 9월 8일 탄소섬유 고체엔진 지상분출 최종 시험을 김 위원장의 참관 하에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최대추진력 1971kN이라고 공개한 지 6개월 만에 추진력을 27% 추가 향상시켰다.
2500kN은 약 255t 물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는 힘으로 K2 전차(약 55t) 4~5대를 동시에 수직으로 밀어올리는 힘에 해당한다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추진력(kN)은 이륙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적 힘으로, 2500kN급 추진력은 다탄두 탑재에 충분한 에너지 공급 기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갱신' 표현은 신규 개발이 아닌 기존 발동기(엔진)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화성-20 탑재용 1960kN 발동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플랫폼용 업그레이드로 추정된다"며 "제고된 최대추진력을 고려할 때, 다탄두화를 통한 미사일방어(MD)망 교란, 사거리 측면에서 전지구권 타격 능력을 갖는 ICBM 보유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1만5000㎞(화성-19형)로도 사실상 전지구권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거리 연장보다는 다탄두와 같은 중량 확보 가능성이 있다"며 엔진케이스가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점에 미뤄볼 때 "가볍고 강도가 세고 열에 잘 견디는 탄소섬유에 다양한 수지를 결합한 소재로 연소실 내벽·노즐 등 고온·고압 환경에서 구조 안정성 유지하면서 케이스 중량은 감소해 사거리 연장 또는 탑재중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은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500kN(255톤급)의 추력은 대형 ICBM을 우주 궤도나 미사일 정점 고도까지 충분히 쏘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엔진임을 시사한다"며 "특히 이를 '탄소섬유 복합재료' 케이스에 담아 시험했다는 것은, 엔진 자체의 무게는 줄이면서도(경량화) 엄청난 고압(2500kN의 힘)을 견뎌낼 수 있는 고난도 제작 기술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2500kN급 대출력 고체발동기 시험은 언제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상시 준비된 무력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고, 홍 선임연구위원은 "다탄두화는 최근 이란 공격에서 나타나듯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미사일의 존재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술로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동전쟁을 치르는 현 시점에 북한이 새 고체엔진 성능을 공개한 배경을 놓고 대내적으로 새로운 국방발전계획 차원에서 개발 가시화를 의미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전선에서 미국의 군사력 집중 및 강압외교가 현재 진행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강압을 외교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과는 다르다는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재환기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두 차례 공개(탄소섬유 대출력고체엔진 성능시험)도 중국 전승절 참석 전과 직후 이뤄져 전승절로 외교적 위상에 걸맞는 대외적인 핵보유국 위상 과시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대외적 메시지 효과를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의 대출력탄소섬유고체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참관은 "다목적용"이라고 평가하고 "지난해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20형 개량 또는 화성21형 개발 목적과 중동전에서 미(美)본토 타격능력이 없는 이란과 다르다는 과시성과 북미대화시 핵군축회담을 간접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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