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AI성우 입혀 해외로"…대중소의 한류동행[같이의 가치]

기사등록 2026/03/30 01:01:00

LG전자-허드슨 AI 합작 '옥씨부인전' 더빙

중기부 'AI 초격차 챌린지' 통해 상생협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형세(왼쪽) LG전자 사장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현진 허드슨에이아이 대표. 2026.03.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LG전자의 플랫폼과 허드슨 AI의 혁신 기술이 유럽의 안방을 파고 들었다. 글로벌 대기업과 잠재력을 머금은 스타트업의 동행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더빙 설루션을 제공하는 허드슨 AI와 LG전자의 만남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AI 초격차 챌린지'를 통해 성사됐다.

중기부는 지난해 2월부터 글로벌 대기업의 수요와 AI 스타트업의 역량을 접목해 성과를 창출하는 초격차 챌린지를 진행했다. 높은 수준의 AI 더빙 기술을 보유한 허드슨 AI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LG전자의 매칭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됐다.

LG전자는 연구개발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했고, 덕분에 허드슨 AI는 더빙 기술을 점차 고도화 해나갔다.

그 결과물이 바로 드라마 '옥씨부인전'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AI 영어 더빙이 가미된 옥씨부인전은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인 LG채널을 통해 유럽에 진출,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과 신현진 허드슨 AI 대표가 나란히 자리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박 사장은 "허드슨 AI만의 완성도 높은 AI 더빙 기술을 통해 일반적인 더빙 방식 대비 60% 이상의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면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3개국 언어로 더빙을 하면서 원본 말투와 연기 스타일을 유지해 위화감이 없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더빙을 제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대량의 더빙을 하기엔 비용이나 시간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랐다"면서 "중기부가 적시적소에 지원해준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통해 AI 더빙 기술을 LG채널에 실증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신 대표에 따르면 옥씨부인전 더빙은 영어권 현지로부터 "AI인지 모를 정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를 등에 업고 허드슨 AI는 현재 멕시코 등 중남미로의 시장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1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초격차 챌린지 성과발표회.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가 깔아준 판 위에서 LG전자와 허드슨 AI는 혁신의 속도를 높인 끝에 유의미한 성과를 함께 창출했다. 특히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IT 강국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형국 속 우리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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