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명동서 1시간 남짓"…방한 관광객 교외 아웃렛 '원데이투어' 뜬다

기사등록 2026/03/27 15:38:34 최종수정 2026/03/27 17:07:29

명동·강남 찍은 외국인 관광객 버스로 여주 쇼핑

'하루 코스' 쇼핑 관광 확산…접근성 경쟁 본격화

글로벌 프리미엄 아웃렛 도약…대표 랜드마크로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원데이투어 출발 전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2026.03.27.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여주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려요, 쇼핑 끝나고 5시에 다시 모일게요."

이른 아침 서울 명동역 2번 출구 앞.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원데이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다. 쇼핑을 중심으로 한 관광 동선이 도심을 넘어 교외로 확장되면서, 유통업계의 외국인 고객 유치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전 8시40분. 영어, 중국어, 태국어가 뒤섞인 대화 속에 명동역 앞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작은 깃발을 든 가이드에게 향했다. 가이드는 투어 참가자들에게 아웃렛 할인권과 라운지 이용권 등 투어에 포함된 쿠폰을 배부했다. 이날 탑승객은 90명. 45인승 버스 두 대를 가득 채우는 인원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개별 자유 여행객(FIT)으로, 가족, 연인, 친구가 주를 이뤘고, 혼자서 투어에 직접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원데이투어에 참가한 홍콩 출신 레오(27)씨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명동, 홍대 시내는 이미 가봤다"며 "이번엔 다른 곳에서 쇼핑을 해보고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과거 명동, 강남 등 도심에 집중됐던 쇼핑 동선이 교외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미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른바 'N차 관광객'이 늘면서 새로운 경험을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의 재방문 비율은 56.6%에 달하며, 쇼핑을 주요 방문 목적으로 꼽은 비중도 57.6%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사이먼은 FIT 고객을 잡기 위해 교통 접근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2023년 강남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고속버스 노선을 뚫고, 이어 강북지역 관광객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원데이 투어' 상품이 그 예다. 오전에 홍대와 명동을 출발해 아웃렛에 들러 6시간가량 쇼핑과 휴식을 즐긴 후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일정의 상품이다.

투어 참가자 비(27)씨는 "버스로 1시간 거리라 가깝게 느껴진다. 복귀도 도심으로하니 편하다"면서 "여주 아웃렛의 브랜드가 모두 기대된다"고 원데이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원데이 투어를 인솔하는 가이드가 투어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2026.03.27.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9시 정각, 투어 참가자 90명을 가득 채운 버스는 명동을 떠나 여주로 향했다. 원데이 투어는 지난해까지 주 2회로 운영됐으나 올해 1월부터 주 3회로 증편해 운영 중이다.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용자 수는 운영 첫 달과 대비해 이달 10배까지 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원데이 투어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기도 했다.

투어를 인솔하는 원더트립의 이요석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며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구조, 비상연락처, 복귀 시간 등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배부 받은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계획을 짜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빌딩 숲 대신 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버스 전용차로를 달린 원데이 투어 버스는 예정 소요시간인 1시간 30분보다 빠른 10시15분께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고객들. 2026.03.27.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자, 평일 개점시간 이전임에도 이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야외형 매장 사이를 관광객들이 지도와 휴대폰을 번갈아 보며 이동했고, 프라다·버버리 등 인기 브랜드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개점을 기다리며 쇼핑 계획을 세우고 있던 싱가폴에서 온 30대 준씨는 이번이 벌써 6번째 한국 방문이다. SNS에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원데이투어 상품을 본 이후로 관심이 생겨 직접 예약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준씨는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모여 있어 이 곳을 선택하게 됐다"며 "로에베 매장을 먼저 가보고, 구찌와 프라다는 오후에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명동이나 강남에 있는 쇼핑몰보다 아웃렛에서 제공하는 할인혜택이 더 크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함께 온 제니스씨도 "할인에 더해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나이키, 룰루레몬과 더불어 싱가폴에는 없는 안다르 매장도 방문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 전경 2026.03.27.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구찌 ▲프라다 ▲버버리 ▲보테가베네타의 럭셔리 라인업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아웃렛이다. 독보적인 명품 라인업과 K-패션 브랜드까지 260여개의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은 뉴욕의 우드버리, 도쿄의 고텐바 아웃렛과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아웃렛 내 식음시설(F&B)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갈비탕, 비빔밥, 갈비찜 등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에도 관광객들이 속속 입장했다. 쇼핑과 식사를 결합한 '체류형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관광 코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2월까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세금 환급 건수는 월 평균 8천 건 이상이다.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현장에서는 위챗페이·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했고, 전광판에는 최근 급증한 대만 관광객을 겨냥한 라인페이 광고도 나오고 있었다. 외국인 전용 혜택을 담은 E-COUPON, 점포 내 원스톱 세금 환급 키오스크 등 편의 인프라도 마련돼 있었다. 이처럼 결제부터 환급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쇼핑 환경이 구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구매 금액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쇼핑하고있는 원데이 투어 참가자. 2026.03.27.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이날 만난 관광객 상당수는 "재방문"을 언급했다. 태국에서 온 씨티 미상(29)씨는 "한국은 5번째 방문인데, 여주 아웃렛도 2번째 방문하고 있다"며 "지난번 여주 아웃렛에서의 경험이 좋아서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확장된 쇼핑·관광 동선.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를 통째로 내어줄 만큼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앞으로도 지역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서울에 편재된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여주 방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 관광보다 개별 여행 형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 인프라와 쇼핑·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국내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