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위 올라선 삼천당제약…400% 급등 속 고점 우려도

기사등록 2026/03/27 10:37:45 최종수정 2026/03/27 12:45:26

올들어 398% 급등해 황제주 등극…시총 27조 돌파

'경구용인슐린'이 모멘텀…대주주 주식 매도에도 상승

리포트 낸 증권사 1곳뿐…"실적 대비 고평가" 주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이 시가총액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0% 가까이 상승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고점 논란이 더해지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장 대비 3.86% 오른 1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11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은 27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우량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26조5400억원), SK(24조3900억원), 우리금융지주(24조3700억원) 등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시총 1위를 차지한 주가는 상승률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24만선에 그쳤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98.05% 급등했으며, 이란 사태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황제주'(1주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로 등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나온 것은 2023년 9월 에코프로 이후 처음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이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경구용 인슐린 임상 1·2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사 방식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먹는 인슐린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당뇨 치료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제품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피하제형 인슐린 시장 규모가 연간 약 40조원에서 최대 12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탓에 악재가 호재로 작용하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4일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가 보통주 26만5700주(약 2500억원)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것이란 내용을 공시했는데, 통상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는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함에도 다음 날인 25일 주가는 19% 이상 급등했다.

회사 측이 주식 매각과 관련해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취지라는 점을 밝히고 경영권 유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지만, 시장의 관심이 이성적인 판단 범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구용 인슐린 분야는 앞서 도전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고배를 마셨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임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과 대조적으로 올해 들어 삼천당제약의 주가 전망에 대해 다룬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4건) 한 곳뿐이고, 그마저도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임상이 실패할 경우 기업의 펀더멘탈이 주가를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다.

27조원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에는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현재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수급 쏠림에 의한 현상으로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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