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나프타 불안정' …車업계 "공급망 위험시 우선 공급 요청"

기사등록 2026/03/27 09:28:43 최종수정 2026/03/27 09:46:24

ABS, PP, PC 등 화학 제품 재고 점검

나프타 수급 우려에 현황 사전 확인

원재료 제한시 우선 공급 요청 계획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2월2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6.02.22.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 공급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에 우선 공급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자동차 및 부품사의 공급망 현황 파악에 나섰다.

협회는 자동차 부품사로부터 부품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인 ABS, PP, PC 공급사를 파악한다.

이들 소재는 내열성, 내후성 등이 우수해 전후면 범퍼, 창틀 등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현 재고량도 점검한다. 평시와 비교해 재고량이 얼마나 적은지를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협회는 공급사로부터 불가항력을 통보 받았는지, 공급 차질 가능성을 접한 적이 있는지, 단가 인상이 있었는지 등도 취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체 해외 수입처, 혹은 국내 다른 공급처 확보가 가능한지 점검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화학사들이 불가항력을 잇달아 예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여천NCC가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공급 차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기업도 단가 인상을 통보하거나 가동률 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화학사들의 조치가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ABS, PP, PE 등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소재 수급 상황을 소통하기 위해 현재 공급망 현황을 먼저 파악하고 나선 것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재료 제한 공급이 이뤄질 경우, 협회는 이를 기반으로 우선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동 전쟁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은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30% 통과하는 핵심 길목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나프타→기초소재→자동차 부품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 중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언급하며 수급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 상황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안개 속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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