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기업신용 증가세 둔화…상환 능력은 양극화 심화"

기사등록 2026/03/26 11:00:00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둔화…연체율 1.86%"

[서울=뉴시스]한국은행 모습 (사진 = 한은 제공) 2026.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의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취약 차주 증가와 K자형 회복 등으로 빚을 갚는 역량 차이는 커졌다고 26일 진단했다.

한은은 3월 금융안정회의를 진행하고 신용시장에서 가계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기업신용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이 증가했지만 10·15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7조3000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율(+0.7%)이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처분 가능 소득이 늘어나며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같은 기간 140.9%에서 139.8%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취약차주는 늘어났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존 0.39%에서 0.38%로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했고, 비은행(2.31%→2.09%)도 연말 부실 채권 정리 영향 등으로 떨어지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1%에서 0.93%로 낮아졌다.

다만 차주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취약차주 비중은 정부의 신용 회복 지원 정책 등으로 감소했다가 소폭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가구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1인 가구가 다수인 청년층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상승세(17.8→18%)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며 낮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비은행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3분기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과 이자 지급 능력은 개선됐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별화 양상은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영업 적자로 인해 마이너스 값을 보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인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지난해 3분기 200.2%다. 전분기 200.4%와 비교했을 때 소폭 하락했다.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89.3%로 전분기(89.7%)보다 낮아졌고,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0.8%로 전분기(110.8%) 수준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은 109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는 1%에서 0.8%로 둔화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4000만원으로 전년(3억3000억원) 대비 늘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2024년 11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14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원리금을 연체한 차주는 14만8000명으로, 이들은 전체 자영업자 대출 3.1%인 33조5000억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6%로, 비은행(3.64%)과 취약 자영업자(12.14%)를 중심으로 장기평균(12~25년 1.58%)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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