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 "어른답게" 난상 얼룩진 與 통합시장 토론

기사등록 2026/03/25 21:32:01 최종수정 2026/03/25 21:36:23

자질 검증 미명 아래 비위 들추고 몰아붙이기 공세

고성·원색적 비방 난무, 마이크 꺼져도 신경전 반복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주철현·강기정·민형배·김영록 후보. 2026.03.25.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을 앞둔 TV토론회가 후보 간 고성과 원색적 비방이 난무하는 난상 설전으로 얼룩졌다.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기호 순) 예비후보는 25일 KBC광주방송 주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민주당 후보토론회에서 매서운 가시가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후보들이 차례로 주도권을 쥐며 진행한 토론에서의 첫 포문은 강 후보가 열었다.

강 후보는 민 후보에게 구청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의 뇌물죄 유죄 판결을 거론하며 "그 비서실장이 최근까지 의원실 4급 보좌관에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판결문 일부 문구까지 인용하면서 "징역 3년을 살고 추징금·벌금을 문 사람을 보좌관으로 쓰느냐. 이게 개인의 일탈이냐, 아니면 뭐가 문제 있느냐"고 이른바 '청렴성 검증' 수위를 높였다.

민 후보는 재선 도지사인 김 후보에게 "전북이 새만금개발청장 취임 7개월 만에 9조짜리 현대 기업 투자 유치할 때 8년 가까이 하면서 지역에 어떤 성과가 있느냐", "진짜 무얼 하셨지?"라며 거듭 뼈 있는 질문을 던졌다.

김 후보가 기업 유치 성과를 답변하는 도중에는 "예. 됐습니다", "말 끊지 마시고"라고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주철현·강기정·민형배·김영록 후보. 2026.03.25. leeyj2578@newsis.com

토론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후반부에는 강 후보와 김 후보가 충돌했다.

강 후보가 전남 국립의대 순천·목포 의대 정원 5대5 배분 문제를 놓고 공세성 질문을 이어가자 김 후보가 "답변할 시간을 달라"며 말을 가로막았다.

이에 강 후보는 2차례 "기다려보세요"라고 고성을 지르며 "무슨 토론을 품격 있게 해야지, 어른이 돼서 그럽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질세라, 김 후보도 마이크가 꺼진 상태로 "어른에게 함부로 하십니까"라고 맞받아치자, 강 후보는 흥분한 목소리로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죠"라며 되받아쳤다.

앞서 강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차례로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을 물은 직후 후보들끼리 발언이 겹치며 순간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강 후보는 "토론을 품격 있게 하세요", "다들 조용히 하세요. 이건 봉숭아학당도 아니고 뭡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김 후보가 도지사 재임 시절 일가족이 사는 서울에 자택을 따로 두고 관사살이를 했다고 지적하며 "부끄럽게 생각해야죠", "변명 들으려는 게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후보도 가족들의 사정을 들어 적극 반박하며 "인신공격이죠"라고 맞섰다.

신 후보는 민 후보 측이 1월 특정 여론조사 수치가 예비경선 득표율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카드뉴스를 배포한 일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신 후보는 "대세론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 후보로서 자격이 굉장히 의심된다"며 몰아세우자, 민 후보는 "가짜 뉴스 공세에 진짜 뉴스로 대응한 것이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신 후보는 "이게 본인의 경선 득표율이냐" "민주당 답지 않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시간 제한으로 마이크가 꺼진 이후에도 신 후보와 민 후보는 한참을 말씨름을 이어갔다.

토론이 과열될 때마다 사회자가 중재하거나 만류하는 데도 후보들은 막무가내였다.

사회자까지 나선 상황에서도 서로 "답변할 기회는 줘야죠", "주도권 토론자보다 말을 많이 한다", "후보님이 혼자 말씀을 계속하니까 다들 불만이다" 등 비아냥 섞인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발언 시간 제한으로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한참 못다한 말을 이어가는 낯뜨거운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난상 토론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품격과 체면마저 스스로 떨어뜨린 난장판이었다', '원팀 경선 정신은 온데간데 없다', '정책은 안 보이고 비방만 기억에 남는다'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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