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까지 개최…유영국·박현기·민정기·김정헌 등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 '흐르고 쌓이는'을 26일부터 6월14일까지 선보인다. 20년 동안 축적된 소장품을 통해 미술관의 정체성과 역할을 돌아보는 전시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25일 기획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정담회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전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면서 참여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획된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평면·입체·설치·미디어·비물질 등 다양한 형식의 소장품 125점을 중심으로 과거의 수집과 기억이 오늘날의 관람객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전시는 ▲'예술은 ( ) 시작하는가' ▲'우리는 ( ) 살아가는가' ▲'우리는 ( ) 기억하는가' ▲'예술은 ( ) 함께하는가' ▲'나는 ( ) 실천하는가' 등 다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섹션 '예술은 ( ) 시작하는가'는 장르와 형식을 해체하고 매체를 실험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온 예술을 살펴본다. 유영국 '산'(1997), 박현기 '무제'(1993), 권오상 '아구스타'(2008), 구본창 '태초의 #13'(1998)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
'우리는 ( ) 살아가는가'는 다양한 삶의 양상이 뒤섞여 표류하는 모습, 이를 둘러싼 감각, 삶의 궤적 등 다채로운 일상의 면면을 살펴본다. 민정기 '사람들'(1983-1989), 박은태 '녹색모듈'(2021), 배영환 '아주 럭셔리하고 궁상맞은 불면증'(2008) 등을 통해 시공간적·신체적·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모든 장소성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상을 더듬으며 살아감의 의미를 생각한다.
'우리는 ( ) 기억하는가'에서는 흐려지고 잊혀지는 것들을 현재로 소환하는 예술을 살펴본다. 강요배 '황파 1'(2002), 윤석남 '핑크 룸'(1996), 조동환·조해준 '미군과 아버지'(2005), 안규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읽기'(2016) 등은 흩어진 것을 모으고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게 한다.
'예술은 ( ) 함께하는가'는 '관계 맺기'로 사회와 깊게 밀착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길어 올리는 예술을 살펴본다. 이건용 '동일면적'(1975), 정정엽 '최초의 만찬 2'(2019), 권혜원 '급진적 식물학'(2021), 김아영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2017) 등으로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고민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나는 ( ) 실천하는가'에서는 2024년 54점의 작품을 기증한 민중미술 작가 김정헌의 작업을 중심으로 예술의 사회적 실천과 역할을 조명한다. '오직 나의 기억 속에서는'(1995), '국가의 초상'(2014)을 포함해 2024년 경기도미술관에 기증된 그의 작품을 통해 미술이 사회적 행위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승보 관장은 "미술관의 얼굴인 소장품은 지금 우리와 다시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예술이다. 겹겹이 이어진 시간의 층위 속에 소장품은 '우리는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사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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