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8번 쉬는 날'…차량 5부제 첫날, 광주 관공서 '한산'

기사등록 2026/03/25 10:18:41

주차장 입구 자체 단속에 부랴부랴 회차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 직원 주차장으로 한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2026.03.25.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이현행 기자 = "먼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쟁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절약 정책 일환으로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

오전 8시 전후 출근 차량으로 붐볐어야 할 경찰서는 여느 때와 다르게 한산했다.

아침시간 쉼 없이 열리고 닫혔어야 할 직원용 주차장 차단문에는 '끝번호 3·8번 쉬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작동이 멈춰져 있었다.

간혹 쉬는 끝 번호(3·8)에 해당되지 않는 직원들의 차량은 드나들었지만 그마저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차단문 너머 주차타워에 세워진 차량 수도 평소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경사로 주차, 이중 주차로 몸살을 앓던 모습은 사라졌다.

같은 시간대 광산경찰서도 직원 주차장이 평소보다 20% 비었다. 일부 직원들은 청사에서 200~300m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부랴부랴 뛰어오기도 했다. 서부경찰서 주차장도 만차여야 할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청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 2026.03.25. lhh@newsis.com

광주 서구청 주차장 입구에는 '에너지 수요 절감을 위한 차량 5부제 실시'라는 문구가 부착됐다. '3·8 5부제 차량 통제'라는 안내판도 주차장 진입로 좌우로 크게 놓였다.

차량 단속을 하는 청원경찰들은 출근길 연이어 들어오는 차량들의 번호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단속한 결과 차량 5부제에 출입이 제한돼 돌아간 차량은 5대였다. 전날부터 주차해둔 5부제 위반 차량을 부랴부랴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서구는 전날 청사 안내 방송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는 전 직원에게 차량 5부제에 대한 협조 안내문자도 보냈다.

구청 안팎에서는 지방의원들은 차량 5부제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형평에 어긋난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서 쉬는 번호판(3·8번)을 단 직원 차량이 입장을 제지받고 있다. (사진 = 광주 동구 제공) 2026.03.25. leeyj2578@newsis.com
동구청에서도 5부제 위반 차량이 구청 주차장 입구에서 적발돼 길을 되돌리기도 했다.

반면 광주법원종합청사 내 직원 등록 차량만 출입이 가능한 주차장에는 끝자리 3, 8인 위반 차량 8대가 세워져 있었다.

A경감은 "먼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해온 것들이 불쑥 정책으로 다가오니 느낌이 남다르다.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 같은 일상 생활 어려움도 현실화된 것 같은데 앞으로의 일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B경감도 "예고 없이 불쑥 (차량 5부제가) 시행돼 염려스럽다. 일련의 상황이 정상화되려면 꽤 걸릴 것 같다. 국가가 나서 유가, 물가 통제에 나선다 해도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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