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코스피 상장사 대상 실태조사
응답 기업 70%, 의무화 맞춰 공시 가능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제조업체 3곳 중 2곳은 기업 가치사슬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공시하도록 한 '스코프3'를 2033년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0조원 미만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ESG 공시 대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코프3 공시 관련 질문에 제조업 3곳 중 2곳(66.7%)은 유예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스코프3(Scope3) 기업의 직접적인 통제 범위 밖인 가치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기타 간접 배출까지 포함)를 의미하며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정부는 2028년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등 대형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를 추진하면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는 3년간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다.
스코프3 유예가 필요한 이유로는 '협력사의 측정 역량 부족과 데이터 신뢰성 저하(83.3%, 복수응답)'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협력사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상 중소 협력사로부터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일부 협력사들이 영업비밀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데이터 제공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공급망 배출량 정보 확보에 한계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응답 기업의 70.4%는 2029년 의무화 시점에 맞춰 공시 준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경협은 "대기업군이어도 업종과 규모에 따라 대응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지속가능성 공시 전반의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미흡한 기업의 경우 준비 기간이 좀 더 필요할 수 있고"고 설명했다.
ESG 공시제도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기업들이 필요한 정부 정책은 '산업별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공(44.4%)'과 '데이터 수집용 표준 플랫폼 구축(44.4%)'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형 한경협 지속가능경영실장은 "기업들이 ESG 공시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전문 인력 확보와 공급망 배출량 데이터 측정·확보 등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데이터 플랫폼 보급과 세부 공시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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