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검진 파고든다"…루닛, 글로벌 'B2G' 사업 확장

기사등록 2026/03/25 09:15:00

전 세계가 국가 검진 확대로 의료AI 핵심 부상

루닛, 유럽·중동·오세아니아 등 검진 사업 수주

국가검진, 의료AI 기업에 매출 기여·신뢰도 확보

[서울=뉴시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 속에서 루닛은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국가 단위 암 검진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사진=루닛 제공) 2026.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 세계 각국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의료 인공지능(AI)이 공공 의료 시스템의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 인력 부족과 판독 오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AI가 주목받으면서, 국가 단위 검진 프로그램에 의료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 속에서 루닛은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국가 단위 암 검진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가 암검진 사업은 의료AI 상용화의 핵심 시장이다. 대다수 국가들은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 차원의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유방암, 폐암, 대장암 등 주요 암 질환의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것이 공공 의료 정책의 핵심이다.

하지만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서는 전문의 부족으로 인한 검진 공백 문제가 존재한다. AI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며, 미세 병변 탐지와 판독 정확도 향상, 판독 시간 단축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가 검진 프로그램은 의료AI 기술의 조기 진단 가치를 가장 크게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의료진 부족 현상이 도드라지거나, 검진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 AI 도입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루닛은 여러 국가의 공공 의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암 검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가 암 검진 사업에 AI를 도입한 것은 호주가 처음인데, 루닛은 호주 최대 주(州)인 뉴사우스웨일스(NSW)의 유방암 검진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B2G사업을 시작했다.

중동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에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수주했으며, 특히 카타르의 경우 일부 지역이 아닌 전체 국가에서 루닛 AI 솔루션을 암 검진 프로그램에 도입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Malta) 정부의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공공입찰에서 AI 솔루션 공급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사진=루닛 제공)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지역으로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루닛은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몰타 등 유럽 내 9개 국가에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몰타의 경우 EU 회원국 최초로 특정 병원이 아닌 국가 단위의 의료 체계에 AI가 완전히 이식된 사례가 됐다.

유럽은 공공 의료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가 많아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서 기술이 검증될 경우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몰타 정부는 스웨덴에서 진행 중인 루닛의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의 성과를 확인하고 루닛 AI 도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의료AI는 국가 재정과 의료진 부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의료계에서는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기 발견을 꼽는데, 이는 암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웨덴 카피오 병원의 임상 결과, 의사 2명이 판독하던 기존 방식에 루닛 AI를 도입해 의사 1명과 협업했을 때 암 발견율은 오히려 높아졌고 판독 효율성은 극대화된 결과를 도출했다.

국가 입장에서는 암을 1기나 2기 이전에 조기 발견해, 환자 한 명당 수억 원에 달하는 사후 치료비 지출을 막아 국가 건강보험 재정을 보호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AI 기술은 의료 인력의 부족이라는 전 세계적 추세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 기술은 영상 판독 과정에서 작은 병변을 탐지하거나 의료진의 판독을 보조함으로써 검진 정확도를 높이는 등 활용가치가 높아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 AI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가 프로그램은 2~3년 주기 반복 검진이라는 특성상, 계약 기간 내내 일정한 판독 볼륨이 보장된다. 즉 물량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구조이다. 국가 사업은 민간 병원처럼 경기·경영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의 B2G 수주는 단일 병원 수십 곳에 해당하는 판독량을 가져오기에 차원이 다른 계약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호주·중동·유럽에서 국가 암 검진 수주는 다른 전략국가 입찰이나 글로벌 장비사·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논의에서 강력한 신뢰도 증거로, 단기 매출 뿐 아니라 장기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국가 검진 프로그램이 의료AI 기업에게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국가 검진 시장을 중심으로 의료AI 도입이 확대되면서, 공공 의료 영역이 AI 기술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루닛이 전략국가로 꼽는 지역 상당수가 국가 검진 또는 지역 단위 공공 프로젝트에 AI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B2G 사업 확장은 향후 루닛 매출 성장에 구조적인 레버리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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