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美최대 항모" 제럴드 포드함, 이란 전선 이탈…중동 항모 1척만 남아

기사등록 2026/03/24 14:00:05

9개월 강행군 속 세탁실 화재 발생, 그리스 입항해 긴급 정비 착수

[동지중해=AP/뉴시스]미국이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에 처음 보낸 제럴드 포드 핵추진 항공모함전단의 파견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미 해군이 제공한 제럴드 포드 호의 모습. 2023.10.1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 해군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USS Gerald R. Ford)이 함내 화재 수리를 위해 중동 작전 구역을 떠나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포드함은 이날 수리 및 보급을 위해 그리스 수다만 해군 기지에 입항했다. 지난 12일 이란과의 전쟁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함내 세탁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선체 일부가 파손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화재로 승조원 2명이 다치고 침실 약 100개가 소실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항구 방문은 선박의 효율적인 평가와 수리, 보급을 위한 것"이라며 "제럴드 포드 항모타격단은 여전히 임무 수행 능력을 온전히 갖추고 있으며 해외 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드함의 이탈로 현재 중동 내 미군 항모 전력은 에이브러햄 링컨함 1척만 남게 되어, 추가 전력 증강 없이는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드함은 지난해 6월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떠난 이후 9개월 가까이 장기 배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유럽 전역에 배치됐던 포드함은 국방부의 베네수엘라 인근 군사력 증강 계획에 따라 카리브해로 급파됐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 등에 투입됐다. 이후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자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해 대규모 공습 작전을 지원해 왔다.

이 같은 무리한 운용을 두고 미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크 워너 의원은 "포드함과 승조원들은 1년 가까이 바다에 머물며 한계치까지 내몰렸다"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군사적 결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포드함은 중동 도착 이후 화장실 시스템 결함과 세탁실 화재 등 잇따른 장비 문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